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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조회 수 1813 추천 수 0 2014.10.01 02: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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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나 좀 듣다 자려고 누워 멜론을 켰는데 그가 있었다.

대부분 낮 12시에 음원이 공개되는데 반해 새 음반의 음원들을 밤 12시에 공개한 뮤지션. 


김동률.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스피커 앞에 앉았다. 그리고 포장지를 조심스럽게 뜯어내듯 트랙리스트를 마주한다. 

평범한 제목의 그 단어들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대체 어떤 것들일까.

CD 속지를 볼 수 없어 크레딧을 확인 할 수 없는건 아쉽네 참..




'소월길'로 대회에서 상을 받고 뒷풀이 자리에서 정원영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내 음악을 어떻게 들었는지 궁금했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여쭤보았다.

말씀을 계속 아끼셨지만 거듭 부탁을 드리자 몇 마디를 해주셨다. 


'음악 좋게 들었어요. 음..동률이가 생각이 났어요. 동률이보다 부드럽고 여린 느낌? 동률이를 많이 좋아했구나.. 했어요'


물론 그의 음악을 많이 좋아했었고, 꼭꼭 씹어 즐겨 들었었다. 

하지만 나의 음악세계를 지배하진 않았었다. 

그런데 왜 나의 이야기, 나의 음악에 그의 분위기가 들어와있을까.

써둔 곡들을 살펴보니 내가 아끼는 곡 들에서도 그런 곡들이 있었다.


대회가 끝나고, 숙제같은 끝없는 고민이 시작되었다.

그가 음악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 내 이 음악은 온전히 나의 음악이었을까..

그 누구와도 같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은데.. 이미 난 틀린걸까. 




고민의 답은 이러했다.

그는 작사,작곡,노래 모두에 큰 획을 그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여서 

그 보다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지 않으면, 몇몇 뮤지션들이 그렇듯 그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는 거라고.


어느덧 20년 째 음악을 하고 있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난 과연 20여년을 음악 할 수 있을까 싶어진다.

그리고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의 흔적을 담아내야한다는 다짐과

나의 음악도 많은 사람들의 밤과 낮, 기쁨과 슬픔 그 사이에서 함께 살아 숨쉬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한다.


힘이 난다.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 정말.

앨범 소개 글처럼 변하고 발전한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은 것. 




그러했다.

최고네요 동률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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