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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입니까

조회 수 1386 추천 수 0 2016.03.26 02:36:38

봄입니까.jpg




방금 막 데이터를 보냈다. 끝냈다 이틀 만에 3곡. 음감회를 끝내고 한동안 헛헛한 마음에 아무 것도 못하고 그냥 죽어 있었는데 그래도 마감기한 때문에 일을 하니 감정과 상관없이 잘 버텨내지네. 내일은 어떻게 보낼지가 문제겠지만.



아직은 좀 춥다. 봄이 왔다고 하는데 좀 연착되나보다. 밤에 걸으면 자꾸 움츠리게 된다. 봄이 왔다고 하는데 아직 겨울의 여운이 남아있는 것 같다. 온전한 봄이 오면 또 금새 여름 향기가 날텐데. 이렇게 봄도 지나가버릴까. 겨울 내내 쓸쓸한 곡들을 작업해서인지, 마음이 해동되려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뉘엇뉘엇 넘어가던 해를 보며 시작했던 대화가 동이 틀 때까지 계속 되었던 때가 있었다.  요즘 자주 그 시절 생각이 난다. 해변 모래 위에 앉아 있어서 바닷바람에 이따끔씩 몸을 움츠리곤 했었는데 그래도 참을만 했거든. 그리고 또래보다 어른스러웠던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내가 성장하고 있구나를 몸소 느껴서인지 막 내가 큰 사람이 된 것만 같고 두근거리고 그랬거든. 계절과 관계없이 그런 큰 설렘을 주는 이가 있었단 말이지. 마지막이 언제였을까,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고 밤새 이야기를 나눈 적이. 그 전율이 그립네. 나를 크게 만들 사람과의 대화가.



긴 시간 동안 작업을 혼자 너무 오래 했나보다. 나와 이야기를 나누고 또 작은 그릇에 구겨 담고 하다보니 사뭇 텅 비어버린 것 같다. 할 얘기가 없네. 그러니 쓸 글도 없네. 가사에 집중하느라 글 쓰는 연습도 못했는데, 이제 매일 글도 써야겠고, 그리고 조금씩 나가야겠다 세상으로. 무진장 어렵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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